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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리키 님의 역학우위론을 구독하기 이전에 2014년도에 개봉한 [버드맨]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퇴물 슈퍼히어로 배우 리건(마이클 키튼분)이 연극판에 뛰어들어 거듭된 실패를 반복하다가 결국엔 연극배우로 찬사를 받게 되지요.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자기 자신'입니다. 결국, 리건의 성공은 '버드맨'이라는 타인으로부터의 시선을 극복하고, 연기하는 본인 그자체를 의식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제가 뜬금없이 영화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역학우위론]을 2회독 한 후 제가 저에게 전달된 메시지가 영화 [버드맨]의 주제와 비슷한 포인트를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항상 이중적인 자기 자신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보이는 나 자신, 그리고 누구의 판단이 아닌 그 자체로서의 나 자신이지요. 

학교, 직장, 연애 등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둘은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 둘 사이의 간극이 크거나, 적게 벌어지게 되고, 우울증이 수반됩니다.

저에게 있어 저 이중적인 두 개의 '자기 자신'이 가장 큰 이질감을 느끼는 순간은 '픽업'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전 여성들에게 어필하기 위하여 저 자신을 숨겼어야 했습니다. 저의 몇 없는 장점을 부각하고, 여성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자상(이것도 제 생각입니다)​에 근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몇 번의 성공과 그보다 몇 배는 많은 실패를 거듭하다 보니 우울증이 오더라구요. 

재미도 없었어요. 즐거워야 할 금요일 저녁은 내상으로 가득했고, 어쩌다 성공하더라도 남는건 그 순간 쾌락과 다음 날의 현자타임밖에 없더라구요. '나는 누구지?'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지?'라는 고민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리키님의 서적과 개인적인 고민을 통하여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1.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내 롤모델과 똑같이 될 수 없다.

2. 내가 아무리 그에 가깝게 근접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저 닮은 이류일 뿐이다.  

3. 마찬가지로, 다른 모든 사람들 또한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될 수 없다.

=> 가상의 또는 실제를 누군가를 따라 하기 보다는 나 자신의 개발에 초점을 두자.

글쎄요, 아직 최근에 이런 마음가짐으로 픽업을 한 적은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자신감 있어졌다', '말하는 것이 달라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다른 픽업콘텐츠들이 '기술', 또는 '효율성(efficiency)'을 강조했다면 리키님의 [역학우위론]은 '효과성(effectiveness)'입니다. 

그렇기에, 픽업에서 즉시 쓸 수 있는 잔기술만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읽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아직 저도 2회독 후 크게 달라진 저 자신을 발견하진 못했습니다만. 리키 님께서 강조하신 여러 포인트를 고민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저 자신에 대한 고민을 반복하다 보면, 영화 [버드맨]의 리건의 분장실의 거울에 쓰인 문구 'a thing is a thing not what is said of that thing'​ 처럼, 

누군가에게 평가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서의 자존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