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을 접한지는 몇 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동안 섣불리 강좌를 듣거나 서적을 구매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몇 년의 시간동안 이 바닥의 생리를 어느정도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미 리키님의 칼럼 돈이 없다 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픽업이라는 컨텐츠는 구매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가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 몇 차례 강좌가 지나고나면 그 강좌는 사라지거나 이름만 바꿔서 새로 나오거나(그러면서 광고도 훨씬 현혹적이다) 금세 트레이너들은 이름이 보이지 않기 시작한다. 그래서 커뮤니티에서 어느정도의 영감만 얻고 직접 부딪혀서 몸소 깨달아 보자라는 생각으로 아직도 들락거리지만 제네시스를 제외하곤 그런 영감을 주는 곳도 더이상 없는 듯 하다. 이렇게 떨어지는 빗물 받아먹듯이 조금씩 조금씩 깨우쳐 가며 뭔가 발전된 것 같기도 하지만 이런식으로는 원하는 이상에 다다르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 좀더 빠른 길을 택하고자 역학우위론 4쇄 공지에 눈길이 갔다. 리키님의 이미지는 필자가 느끼기에 상남자에 뭔가 되게 세고 말도 안되는 이너로 HB를 강제캐리 할것 같은 이미지였지만 역학우위론에 담긴 리키님의 이미지는 초 정상인이다. 그동안 픽업이랍시고 이상한 생각들만 머릿속에 가득차서 말그대로 이론을 위한 이론이 두둥실 떠다니며 세상 바라보는 시각이 삐딱해져가고 있었는데 역우를 읽으면서 '그니깐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지...' 라는 생각으로 다시금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심플하면서도 이치를 때리는 관점을 갖게 되었다. 예전 커뮤니티에서 한참 돌던 픽업병이라는 단어처럼 나도 그 픽업병에 어느정도 잠식되어가고 있었던 셈이다. 이로써 남자라면, 사람이라면 지당 납득할만한 생각과 한 차원 높은 관점, 그리고 당연한 생각들을 다시금 '진짜로 당연한 생각'들로 교정해 나가는 기회가 되었다. 한 파트씩 읽어가면서 읽는걸 중단하고 다시금 곱씹어 보고 다시 그 다음 파트를 읽어나가며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확장해가고 있는듯 하다. 픽업 마스터 트레이너 라는 직책과 다르게 픽업같지 않은 생각을 심어준 리키님에 대해 감사함으로 구독후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